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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웰다잉 프로그램

htkim7744 0 3,213 2017.01.12 11:05
'평안한 죽음을 준비한다'…지자체 '웰다잉' 프로그램 각광


송고시간 | 2016/08/31 07:23

아름답고 편안한 여생 마무리…체험·교육프로그램 운영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웰빙(well-being)' 못지않게 최근에는 '웰 다잉(well-dying)'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웰 다잉은 살아온 날을 아름답게 정리하면서 평안하게 삶을 마무리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죽음을 갑작스럽게 닥치는 공포로 인식하는 대신 스스로 미리 준비함으로써 남은 생을 뜻깊게 보내는 일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왔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장사시설을 보유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웰다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추모공원 내 착한장례 문화전시관



경기 수원시는 이달부터 '연화수원 유일의 종합장사시설인 연화장을 통해 시민들에게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품격있는 죽음을 준비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목적에서다.

수원시의 웰다잉 프로젝트는 문화예술공연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먼저 연화장에서 수원시립합창단이나 실버합창단 등 전문예술단체와 지역 문화예술동호회의 문화공연을 감상한다.

문화공연을 통해 장사시설을 평안한 웰다잉 공간으로 인식시키고, 죽음을 문화·예술적으로 치유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문화공연 관람 후에는 발인실, 염습실 등 시설을 견학하고 장례절차와 예법을 배운다. 이어 직접 관에 들어가 보고 유서와 묘비명을 쓰는 체험도 한다.



2012년 12월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2 MBC플러스 웰다잉페어'에서 수의를 착용하고 입관체험을 통해 삶의 가치를 돌아보는 '새생명체험(임사체험)'을 하고 있는 관람객들.



수원시 위생정책과 관계자는 "웰다잉 프로그램과 공연을 접목해 새로운 웰다잉 문화를 선도하고자 연화장 웰다잉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죽음뿐 아니라 장사시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올 추석을 맞아 다음 달 14일 오후 2시 연화장 특설무대에서 치유음악회 형식의 '나비야 청산가자'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용인평온의숲' 장사시설을 운영하는 용인시는 '하늘 소풍 나들이'라는 웰다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용인시는 더욱 체계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지난 5월 인천가족공원 웰다잉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고, 7월에는 대한웰다잉협회와 업무협약까지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통해 아름다운 장사문화 선도를 위한 프로그램 공동개발, 웰다잉 문화확산을 위한 홍보 및 마케팅 공동 실시, 국내·외 웰다잉 자료 조사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하늘 소풍 나들이 웰다잉 프로그램은 자연장지 및 봉안당 현장답사를 한 뒤 용서·화해·정리의 시간을 주제로 웰다잉 전문가의 강연을 듣는다.

이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적는 버킷리스트와 유언장 작성을 한 뒤 각자의 체험 소감을 얘기하면서 마무리하게 된다.

지난 6월 30일 오산종합사회복지관 수강생과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첫 번째 프로그램을 운영한 데 이어 8월 8일 용인 수지구 상현동 노인회원 20명을 초청해 두 번째 하늘소풍 나들이를 했다.

용인시의 웰다잉 프로그램에 대한 참가자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첫 번째 참가자들은 프로그램 만족도 평가에서 20점 만점에 19.25점으로 평가했고, 두 번째 참가자들도 17.6점의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줬다.



용인시가 마련한 웰다잉 프로그램에 참가해 교육을 받고 있는 시민들.



용인시는 노인복지관, 노인문화센터 등 관내 유관기관 관계자를 대상으로 웰다잉 프로그램을 운영한 뒤 2017년까지 노인대학과 경로당, 일반 시민, 학생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설공단도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 '웰다잉 복합 체험관'건립을 추진 중이다.

체험관은 죽음 이해의 장, 입관 체험실, 영상 회고록 녹화실, 자기삶 기록실, 교육장 등으로 꾸며 죽음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를 전 세계 여러 문화권은 어떻게 다뤄왔는지 보고 배우는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hedgehog@yna.co.kr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8/31 07:2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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